트럼프 "말라리아약 대량 구매"…효능놓고 '충돌'
[앵커]
말라리아 치료약이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지를 놓고 미국 백악관 내부에서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과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것이란 입장이 충돌하고 있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말라리아 약을 대량 구매했다"며 일단 써보자는데 힘을 실었습니다.
워싱턴에서 송수경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치료 효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말라리아 약을 대량으로 구매했다"며 코로나19 치료에 투입하겠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대량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구매했습니다. 내 생각엔 매우 효과있는 말라리아 치료제 입니다."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더는 기다릴 시간이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내에서는 말라리아 치료제의 효능 여부를 놓고 한바탕 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일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그룹인 피터 나바로 무역정책국장이 "명백한 치료 효과를 보여준다"며 자료를 내놓자, 전문가 그룹인 앤서니 파우치 전염병연구소장은 "입증되지 않은 일화적인 증거"라고 강하게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답은 "아닙니다" 입니다. 지금 말하는 증거(말라리아약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는 일화적인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과 보건 당국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와 경제활동 재개 시점 등을 놓고도 불협화음을 내왔습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동안 발언을 보면 전문가보다는 측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송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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