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공기업, 야외 축구장에서 채용 필기시험 진행
화창한 날씨 나들이객 증가…사회적 거리 두기 소홀 우려
일부 지자체, 벚꽃축제 취소 대신 온라인 생중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려는 이색 아이디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감염 우려가 큰 채용시험은 넓은 야외 축구장에서 치르고 봄나들이에 목마른 시민들은 온라인 봄꽃축제로 아쉬움을 달래도록 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축구장 잔디 위에 띄엄띄엄 책상과 의자가 놓였습니다.
수험생들은 앞과 뒤, 양옆으로 5m씩 간격을 두고 앉아 시험을 준비합니다.
"지금부터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축구 경기장에서 진행된 경기도 안산의 공기업 채용시험 현장.
코로나19 사태로 채용시험 등이 잇따라 미뤄지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아이디어를 낸 겁니다.
[양근서 / 안산도시공사 사장 : 쾌적하고, 시험 치르기에는 야외에서 가장 알맞은 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TV 퀴즈 프로그램 같은 야외 채용시험에 참여한 응시생은 130여 명.
생소하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라도 취직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좋습니다.
[박종순 / 안산시 호수동 : 코로나 때문에 시험이 취소될까 봐, 아니면 뒤로 미뤄질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상적으로 진행돼서 좋았습니다.]
거리 곳곳은 이미 화사하게 봄꽃들로 물들었지만 매년 북적였던 상춘객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서울의 여의도 봄꽃축제는 16년 만에 취소된 데 이어, 주변 한강공원 주차장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봄꽃축제마저 잇따라 취소되면서, 실내 생활에 답답함을 느낀 일부 시민들은 이렇게 공원으로 나왔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석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화창한 봄 날씨가 찾아오자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일부 지자체들은 답답한 시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보고자 벚꽃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 더 연장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YTN 홍민기 [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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