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앞을 천안함 폭침 희생자 유족이 막아섰습니다.
막내아들 고 민평기 중사를 잃은 윤청자 여사인데, 과거 기부성금 1억 원을 해군에 전액 기부해 새 기관총을 기증한 분입니다.
천안함은 누구 소행이냐는 윤 여사의 질문에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언급했습니다.
유주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분향을 하려고 몸을 숙이려는 순간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가 대통령을 막아섰습니다.
[윤청자 / 고 민평기 상사 어머니]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 북한 소행이라고 진실로 해본일이 없어요. 이 늙은이 한 좀 풀어주세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문 대통령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답했습니다.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북한 소행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 아닙니까. 정부 공식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당 대표 시절 "북한 잠수정이 천안함을 타격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된 뒤 공개석상에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강한 안보로 반드시 항구적 평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해 무력충돌을 일으킨 북한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야당은 문 대통령의 참석을 '총선용 행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형준 /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한번도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총선을 앞둔 올해야 처음 참석한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은 재작년에는 베트남 순방 , 작년에는 대구 방문을 이유로 기념식에 불참했습니다.
채널A뉴스 유주은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훈 한효준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