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는 대구시민들에게 시가 나서 긴급생계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총선 이후 지급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당장 쓸 돈이 없는데 왜 총선 이후에 주냐며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이윤재 기자입니다.
[기자]
법인 택시를 모는 김성수 씨.
두 시간 째 승차장에 멈춰서 손님을 기다립니다.
길거리를 돌아 다녀봐야 손님 한 명 태울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동대구역을 찾았지만,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
돈을 벌기는커녕 오히려 사납금을 맞추려고 주머니를 털어야 할 지경입니다.
김 씨 같은 어려운 시민에게 주려고, 대구시가 긴급 생계 자금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시민이 손에 쥐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우편으로 받으면 다음 달 10일, 직접 받으려면 다음 달 16일, 총선이 끝나 뒤에나 받을 수 있습니다.
[김성수 / 영업 택시 운전기사 : 지금 대구 시민들은 당장 먹고사는 게 위급한데 총선 이후로 미룬다고 하면 서민들은 뭘 먹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나중에 배가 고파서 허덕이고 나서 주면 효과가 있겠습니까?]
긴급생계자금 지급 날짜를 두고 논란이 일자 대구시의회도 나섰습니다.
'원포인트' 임시회까지 열어 예산을 쓰게 해줄 테니 빨리 돈을 풀라는 겁니다.
[배지숙 / 대구시의회 의장 : 선거 이후에 지원한다는 보고를 받고 의회 차원에서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선거 이후 지원을 하면 의회에서 이렇게 긴급하게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 필요도 없고….]
이런 압박에도 대구시는 지급 시기는 그대로 두고 온라인 신청 시기만 조금 앞당겼습니다.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빨리 전달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현실은 다른 겁니다.
[권영진 / 대구시장(지난 20일) :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소중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예산들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경북 등은 총선과 상관없이 '재난 생활비'를 최대한 빨리 지급합니다.
대구 시민은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긴급생계자금'이라는 지원책이 이름만큼이나 긴급하게 집행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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