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손에 침 묻혀 엘리베이터 곳곳을
[앵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가 방역에 대해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요.
태국에서는 한 젊은 남성이 엘리베이터에서 전염병을 옮기려는 듯한 괴상한 행동을 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혀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태국 방콕에서 김남권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젊은 남성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옵니다.
곧바로 손으로 이곳 저곳 버튼을 눌러댑니다.
손을 입으로 가져가 침을 묻힌 뒤 다시 버튼을 누르고 손잡이도 잇따라 만집니다.
심지어 손을 두 차례 반바지속에 넣었다가 꺼내 버튼을 다시 누릅니다.
반복되는 행동으로 볼 때 목적의식을 갖고 하는 행위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20일 새벽 5시.
태국 방콕 시내 국립경기장 지상철(BTS) 역사 엘리베이터에서 촬영된 CCTV 화면입니다.
한 젊은 남성의 심상치 않은 행동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방콕 시민들이 화들짝 놀랐습니다.
최근 코로나 19가 확산하고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황에 우려스러운 행동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역사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CCTV를 보고 이 남성을 잡으러 나갔지만, 이 남성은 현장에서 달아났습니다.
이날 오후부터 CCTV 영상이 SNS에 공개되면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네티즌들은 혹시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행동이 아니냐면서, 당장 체포해 관련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경찰이 추적에 나선 끝에 이날 저녁 32세 태국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해 범행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공공시설을 더럽힌 행위로 최장 1개월의 징역형 또는 1만 밧, 우리돈 약 38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만약 코로나19 확진자로 드러나면 전염병을 퍼뜨리려 한 혐의로 최장 1년의 징역형 또는 10만 밧, 약 380만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태국 방콕에서 연합뉴스 김남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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