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병상 확보 비상…배·축구장·호텔 등 총동원
[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환자가 급증하면서 각국이 병실 부족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선박을 동원하는 것은 물론 축구장과 호텔도 임시 병동으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일에 대비해 중국 우한처럼 아예 야전병원을 짓는 나라도 있습니다.
남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중국을 넘어선 이탈리아는 넘쳐나는 환자로 의료체계가 붕괴 위기에 처했습니다.
특히 확산 거점인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병실이 거의 바닥난 상황, 롬바르디아주 주지사는 "이 상태로 가면 조만간 신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롬바르디아와 에밀리아-로마냐주는 축구장에 천막을 설치해 임시 병실로 쓰는 긴급 대책을 내놨습니다.
밀라노 컨벤션센터도 400여개 병상을 갖춘 의료시설로 활용됩니다.
항구도시 제노바에선 페리선을 임시 병원으로 사용키로 하고 개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해군 병원선 2척을 뉴욕주 등에 투입해 곧 닥칠 병상 부족사태에 대비하기로 했습니다.
전세계에서 4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스페인도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스페인 사망자의 3분의2가 집중된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고급 호텔들이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위한 임시 병원으로 잇따라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현지 호텔업계가 시 당국에 총 40개 호텔을 임시 병원으로 쓸 것을 제안한 겁니다.
영국 정부도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 선포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호텔을 임시병동으로 쓰기로 했고, 독일도 대형 행사장과 호텔을 임시 병동으로 개조하기로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는 중국 우한에서 10일만에 건립된 야전병원 사례를 벤치마킹해 모스크바 외곽에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병원을 한달 일정으로 짓기 시작했습니다.
각국에서 가동 중이거나 계획 중인 이들 임시병동이 지금의 확산 추세를 감당해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연합뉴스TV 남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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