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딸 마스크 없다는데"…해외반출 금지에 발동동
[앵커]
정부가 이달 초 국제우편을 통한 개인의 마스크 해외 반출을 금지했죠.
중국으로 마구 반출되는 마스크를 막기 위해서였습니다만 유럽, 미국 등지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유학생이나 주재원 등 가족을 둔 이들은 마스크를 보낼 수 없어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유학생 자녀를 둔 A씨가 자녀와 나눈 메시지입니다.
현지에서 마스크를 구할 수 없으니 가능하면 한국에서 보내달라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국제우편으로 어렵게 모은 KF94 마스크 30장과 생필품을 보내려던 A씨는 우체국에서 거절당했습니다.
"수출하는 것도 아니고 파는 것도 아니고. (마스크를) 그렇게 아꼈는데 이게 못 간다고 하니까 아무 생각이 안 났어요, 걱정돼서."
정부는 마스크 긴급수급조정조치의 일환으로 지난 6일부터 보건용 마스크의 국제우편을 통한 반출을 차단했습니다.
인도적 목적으로 해외로 반출할 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개인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식약처 인증이 불필요한 면 마스크만 해외로 보낼 수 있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자 해외에 있는 가족들에게 마스크를 보낼 수 있게 해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는데, 마스크 정책을 총괄하는 식약처는 해외반출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 못 박았습니다.
"우리나라 물량이 없기 때문에 TF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은 없는 것으로…수급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힘들다고 봐야죠."
현재 해외에 나가있는 우리나라 유학생만 22만명, 이외에도 현지 연고가 없는 국민들도 적지 않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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