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대로라면 신학기를 맞아 새 친구들과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야 할 아이들이, 담임선생님 얼굴도 모른 채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중간고사도 사라졌고, 수업 시간도 줄어들었습니다.
학습 공백이 우려됩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4학년에 진학하는 은호.
예년 같으면 새 친구들과 한창 어울릴 시기이지만,
아직 담임선생님 얼굴조차 모릅니다.
[이은호 / 초등학교 4학년생]
"처음에는 학원과 학교가 쉬니까 좋았는데, 계속 안 가니까 집에만 있으니까 답답해요."
[안선영 / 이은호 양 어머니]
"이 시기가 가장 두근두근 거리고 기분이 좋을 때인데 아이들이 다 실망하죠."
교육부는 190일인 초·중·고교생의 법정 수업일수도 10일 줄이기로 했습니다.
앞선 2차례 개학을 연기하면서 방학과 휴교일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업일수를 유지했지만,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된 겁니다.
[유은혜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법정 수업일수를 감축하고 수업시수(수업시간)도 줄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습량은 정해져 있는데, 수업시간은 줄어들면서 학사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정헌도 / 중학교 2학년생]
"수업 시간 줄어드는데 배울 내용은 많으니까 다 소화하지 못할까봐 걱정이예요. 지금 못하면 나중에 다시 다 해야되니까…"
4월 말에서 5월초에 보는 중간고사도 사실상 치를 수 없게 됐습니다.
중간고사는 수행평가로 대체하고, 7월 초 기말고사도 2~3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최정연 / 고등학교 2학년생]
"수행평가는 내신과 다르게 변별이 안 되고 기말 한 방으로 끝나는 거니까."
교육부는 인터넷 강의를 활용해 부족한 수업일수를 보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학습 공백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영수
영상편집: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