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상황실] 선거는 다가오는데…공천 내홍 휩싸인 여야
시시각각 변하는 총선의 중요 이슈와 현장 분위기를 전해드리는 선거상황실입니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다', 무슨 얘기냐면요.
요즘 미래통합당과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얘기입니다.
미래한국당이 어제 비례대표 후보 명단과 순번을 공개를 했는데요.
명단에는 비례후보 40명과 이들이 공석일 때 계승할 예비후보 6명 등 46명이 포함됐습니다.
그런데 통합당이 선거를 앞두고 야심하게 수혈한 20여 명의 영입인재들 대다수가 이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고작 6명이 이름을 올렸는데, 그나마 당선안정권으로 여겨지는 20번 안에는 1명 뿐이고, 나머지는 20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직접 공을 들여 영입한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씨, 아예 예비명단으로 밀렸군요.
이걸 본 황교안 대표, 화를 크게 내면서 굉장히 불쾌감을 보였다고 합니다.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위성정당이라는 정체성을 거부한 셈이니까요.
미래한국당 이끄는 사람이 바로 총선 불출마 선언한 한선교 의원인데 일이 이렇게 흘러가다보니 한 대표가 총선 후에 딴살림 차리는 것 아니냐 이런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선교 대표, 황교안 대표 두 사람 모두 서로간의 관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 실제로 그런건지, 밖에서 보기에는 영 개운치가 않아 보입니다.
"(한선교 대표와) 최근에도 연락을 하고 필요한 소통들을 하기 위해서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통합당 자체적으로 비례대표 내도 되지 않냐 의견도 있는데?) 가능합니다.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황교안 대표와의 불화설은 전혀 사실무근 오보죠. 황 대표와 제가 척질 사이도 아니고, 자유한국당시절에 영입했던 비례대표에 대한 미래한국당의 영입의 연속성 이런 것 가지고 갈등 있다고 했는데 그런 논의도 있은 적이 없고…"
결국 통합당 출신 의원들로 구성된 미래한국당 최고위는 명단 결정에 반발하며 추인을 거부했는데요.
정치권 안팎에서는 마이웨이 정치다, 배신의 정치다, 공천 쿠데타다 이런 거친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사태를 어떻게 봉합할지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 셈입니다.
민주당은 컷오프된 인사들의 잇따른 무소속 출마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세습 공천 논란으로 경기 의정부갑 총선 출마를 포기했던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가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고요.
공천에서 배제된 서울 동대문을 3선 민병두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밖에도 충북 청주의 오제세 의원, 서울 금천구의 차성수 전 구청장, 강원 원주의 권성중 전 지역위원장 등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한 지역구에 여권 후보 여러명이 나오면 표 분산되고 남 좋은 일만 하게 되는 셈이잖아요.
참다 못한 이해찬 대표, 당 대변인의 입을 빌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우리 당에서 출마를 준비하다가 공천을 받지 못해서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영구제명 하겠습니다."
그런데요.
이해찬 대표가 사실 4년 전에 컷오프 반발해서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한 이력이 있거든요.
그러고서 당선 후 민주당에 다시 입당했는데, 이거 내로남불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왔습니다.
일단 민주당은 '그 때는 당이 아니라 김종인 전 대표 개인이 컷오프를 해서 그 부당함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런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 이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는 유권자들이 판단을 하시겠죠.
민생당 상황도 잠깐 짚어보죠.
민생당 전신인 바른미래당이 지난달 비례대표 의원 8명을 이른바 셀프제명한 것이 무효라는 법원 결정이 어제 있었죠.
이 결정으로 교섭단체 지위 다시 확보하며 입지를 굳히기는 했는데 내홍이 여전합니다.
3개 정당이 합당해서 만들어진 당이다 보니 아직은 계파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고, 또 그래서 당 선대위 출범도 못하고 있습니다.
범여권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 여부도 관심인데 오늘 의원총회가 있었으니까 그 결과 한 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선거상황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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