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요즘 이래저래 고민이 많습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자니 감염될까 봐 신경이 쓰이고 데리고 있자니 부담인데, 당장 이번 주까지인 휴원이 길어진다면 걱정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살짜리 딸을 키우는 이정현 씨는 이달 초 아홉 달 넘게 다니던 일자리를 그만뒀습니다.
좀처럼 잠잠해질 기미가 안 보이는 코로나19에 어린이집 휴원이 길어지자 큰 결심을 한 겁니다.
[이정현(가명) / 5살 딸 엄마 : 친정엄마가 한 주 봐주셨는데, 엄마가 왔다 갔다 하시는데 대중교통 이용하시니까 조금 불안하기도 하고 해서 제가 그만두고 아이를 보고 있는 거죠.]
계속되는 아이와의 '집콕' 생활이 지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자니 조심스럽습니다.
[이정현(가명) / 5살 딸 엄마 :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도 한정적이고… 전 일단 안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고요. 4월을 사실 생각하고 있어요.]
오는 22일까지 문을 닫은 전국의 어린이집은 3만7천여 곳.
면역력 약한 아이들이 혹여 감염에 노출될까 꺼려왔던 긴급보육도 하나의 선택지가 됐습니다.
휴원이 길어지면서 긴급보육 이용률도 느는 추셉니다.
첫 휴원 조치 이후 2주 새 7.5%포인트 늘었습니다.
유치원도 긴급돌봄 수요가 소폭 늘고 있는데 열 명에 한 명꼴로 희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게 교실 운영 시간을 늘리고 도시락까지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교사들 입장에선 이러다 아이들이 무작정 맡겨지게 되진 않을지 걱정스럽습니다.
[박 모 씨 / 서울 소재 공립유치원 교사 : 가정에 양육자가 있는 아이 같은 경우는 최대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서 가정양육을 하는 방향으로 해야 하는데… 무조건 (긴급 돌봄 대상을) 열어두고 수요를 많이 늘리려고만 해서 전 이해가 사실 잘되지 않아요.]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야 할 3월.
추가 휴원 가능성도 나오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불청객에 지치고 고단한 건 아이도, 부모도, 또 선생님도 마찬가집니다.
YTN 김다연[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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