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당정갈등을 직접 수습했습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거론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해임설을 진화하면서 신임한다는 뜻을 밝힌건데, 경제위기까지 거론되는 이 때에 여권 내부 불협화음을 보는 국민은 답답합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어젯밤 자신의 SNS에 느닷없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사퇴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추경 증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경제부총리를 사퇴시킬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불쾌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겁니다.
기재부의 처음 추경안은 11조 7천억 원이었고, 민주당은 6조 원 증액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와 여당은 홍 부총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홍 부총리에게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앞으로도 잘해달라"며 신뢰를 보냈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제사령탑을 신뢰하면서 경제부총리 중심으로 경제와 금융을 지키기 위한 경제전선의 워룸이 본격 가동되어야합니다."
난색을 표했던 기재부는 증액 가능성을 열어두며 태도를 바꾸는 분위기입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예결위 예산소위에서 증액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야당은 '볼썽 사나운 갈등'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심재철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증액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는 경제부총리를 해임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국가재정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일입니다."
기재부가 민주당의 증액요구에 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당의 힘이 또 한번 확인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