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특보] 국내 확진 7,869명…사망 67명·완치 333명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습니다.
국내 확진자는 8천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서울 구로구에 있는 콜센터 집단감염의 여파로 수도권에서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발생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현재까지 국내 확진자는 7천 869명입니다. 오늘 하루 114명 늘었습니다. 신규 확진자의 하루 증가 폭이 어제 242명에서 다시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오늘 신규 확진자 114명 가운데 81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습니다. 서울에서는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등의 여파로 1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치료 중인 환자 가운데 '중증' 이상인 환자는 93명입니다. 완치해 격리에서 해제된 사람들은 333명입니다. 당국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을 선언한 것에 대해 방역 조치가 달라지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감염병 위기 단계가 이미 '심각' 단계로 올라간 만큼, 이에 따른 방역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종플루' 때처럼 장기전에 돌입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건 2009년 신종플루 이후 처음인데요. 신종플루 유행 때 국내에서는 확진자 75만명, 사망자 263명이 나왔습니다. 의료계에서는 현 상황에 대한 방역체계를 코로나19의 전파력이 높다는 특징과 유행이 오래갈 수 있다는 측면에 맞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신종플루 사태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입장입니다. 국내 확진자가 급증한 데에는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겁니다. 그러면서 강조하는 건, WHO의 팬데믹, 즉 대유행 선언은 전세계에서 환자가 발생해 대비하라는 의미이지, 단순히 신종플루처럼 확산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겁니다. 따라서 당국과 의료계는 집단감염을 막으면서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죠.
[앵커]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은, '팬데믹'이 선언된 현 상황을 두고 당장 확진자가 대거 급증한다기보다는 '유행이 오래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당국은 '조기 종식'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유행하는 동안 의료서비스가 붕괴되거나 사회가 마비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코로나19는 전파력이 높아 완벽하게 차단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속도를 늦춰 사회가 입는 피해를 줄이는 전략을 써야 합니다. 유행은 길어지겠지만, 사망자를 줄이고 유행이 지속하는 동안 우리 사회가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죠. '대구의 뼈아픈 교훈'을 떠올릴 수 있겠습니다. 대구·경북처럼 병상이 없어 고위험군인 고령의 만성질환자가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다가 숨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현 사태는, 두 가지 시급한 과제를 우리에게 던져줬습니다. 하나는 콜센터와 같은, 방역 사각지대에 있는 곳들을 찾아내는 겁니다. 밀폐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여 지내는 곳은 콜센터 외에도 택배 물건을 분류하는 물류센터, 학원, 헬스장, PC방, 노래방을 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시, 코로나19의 재생산지수가 '2~3'이라는 걸 생각해봐야 하는데요. 이 말은, 환자 한 명이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이 2~3명이라는 건데, 밀폐 공간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시킨다는 겁니다. 콜센터나 물류센터와 같은 공간에서 감염이 얼마나 잘 되는지 알 수 있겠고요. 또 하나는 수도권처럼 인구가 밀집된 곳에서도 재생산지수는 높아질 수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국은 각 사업장에 감염관리 책임자를 지정해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도록 하는 지침을 내놨습니다. 지자체들은 사업장의 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우리가 풀어야 할 또 다른 과제는 뭐라고 보는지요.
[기자]
수도권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겁니다. 구로구 콜센터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대규모 감염 사태로 가느냐 그렇지 않느냐, 기로에 서있습니다. 당국은 수도권 내 병상과 생활치료센터를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어제도 지적했습니다만, 의료진 배치를 서둘러야 합니다. 또 중증환자를 위한 음압병상과 일반 병상도 확보해야 합니다. 현재 수도권 내 국가 지정 음압병상은 거의 다 차 있는 상태이니다. 수도권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데에도 주목해야 하는데요. 감염원을 모르기 때문에 아직도 발견하지 못한 확진자들이 도처에 있을 수 있어섭니다. 이런 확진자는, '숨어있는 폭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감염되면 위험해지는, 가령 병원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병원 내 감염은 물론이고 고위험군의 사망을 막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앵커]
나라 밖 이야기를 해보겠는데요. 이탈리아 상황이 꽤 심각해요. 확진자와 사망자가 중국 다음으로 많은데요. 이탈리아에서 사망자 수가 많은 이유가 궁금해요.
[기자]
'유럽의 우한'이라고 불릴 만큼 이탈리아에서 확진자는 1만 2천명을 뛰어넘었고 사망자는 8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사망률이 높은 건 여러 측면에서 추정해볼 수 있겠는데요. 우선 고령층이 많다는 걸 들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기대수명은 83.5세로 일본 84.6세, 한국 83세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이탈리아에는 장수마을도 여러 곳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혼여행지로도 유명한, 사르데냐 장수마을이 대표적인데요. 사르데냐 장수마을은 일본 오키나와 다음으로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입니다. 100세를 넘겨 생존하는 사람의 비율이 미국이나 영국의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