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종로 출마 고심…李-黃 빅매치 변수 되나
[앵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 출마를 고민중입니다.
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와 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된 이곳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됩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바른미래당을 이끌어주셨던 손학규 대표님을 비롯하여…중진 여러분이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는 용단을 내려주셔야 할 때입니다."
손 전 대표는 당의 요청에 '정치 1번지' 종로 출마로 화답하는 방안을 고심 중입니다.
이미 18대 총선에 통합민주당 후보로 종로에 출마해 3.9%P 차로 석패하며 경쟁력을 보여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당 내 중진 중에서 최적임자로 꼽힙니다.
이낙연·황교안, 두 차기 잠룡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이 부각되면 손 전 대표뿐 아니라 신생 정당인 민생당의 존재감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당내 기대입니다.
손 전 대표도 "종로 출마와 관련한 요청들이 많고,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은연중에 출마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종로 선거가 사실상 두 잠룡 간 맞대결로 굳어진 만큼 손 전 대표가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그의 스탠스와 선전 여하에 따라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희비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전 총리는 전남지사 시절, 손 전 대표가 칩거하던 전남 강진 만덕산을 자주 찾는 등 이른바 '손학규계'로 분류됐습니다.
손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하면 지지층이 겹쳐 표심이 갈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부분입니다.
또, 손 전 대표가 '정권 심판론'을 꺼내 들 경우 중도층 일부가 손 전 대표 측으로 기울 수 있습니다.
반면 '중도 개혁·실용 노선'을 강조하면 황 대표를 지지하던 보수 성향 중도층 표심을 빼앗아 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이 전 총리의 승기를 굳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손 전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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