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제한 첫 날...日 준비 부족 곳곳 드러나 / YTN

YTN news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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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규제 후 한국발 일본행 첫 비행기 도착
나리타 도착 비행기…180명 정원에 8명만 탑승
오사카 도착 비행기…180명 정원에 3명 탑승
’코로나19 관련 검역 서류’ 작성·일본 내 거처 신고해야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입국 규제 조치가 오늘 새벽 0시를 기해 발효됐습니다.

이 조치가 발효된 첫날 한국을 떠나 일본에 도착한 비행기는 대부분 텅 비어 있었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 5시 55분 인천을 떠난 비행기가 오전 8시를 조금 넘어 착륙합니다.

입국 규제 조치 이후 한국을 떠나 일본에 도착한 첫 항공편입니다.

180명이 탈 수 있는 이 비행기의 탑승객은 단 8명.

오전 9시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 같은 항공사 비행기도 승객은 3명뿐이었습니다.

[일본인 탑승객 : 한국에 있을 때 여기저기 다닌 것도 아니고... 자영업이라 일은 내가 조정할 각오로 귀국했습니다.]

탑승객들은 새로 생긴 '코로나19 관련 검역 서류'를 작성하고 일본 내 거처를 신고한 뒤 게이트를 나올 수 있었습니다.

2주간 머물 곳을 정하지 못한 사람은 공항을 나가지 못하게 한다는 게 일본 정부 방침입니다.

[일본 거주 프랑스인 탑승객 : (이번 조치를) 이해를 못 하겠어요. (호텔 예약은) 아직 못했어요. (돈도) 내가 내야 해요.]

입국한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 것 등 주의사항이 담긴 건강 카드를 받았지만 사실상 통제할 방법은 없는 상황입니다.

갑작스런 발표에 따른 준비 부족도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일본 거주 한국인 탑승객 : (입국 심사에서) '집에 갈 때 (대중교통 말고) 차를 렌트해 갈 수 없겠느냐'고 묻길래 '운전할 수 없다. 좀 웃기지 않느냐'고 했더니 친구를 부르면 안되겠냐고...]

일본 정부의 입국 규제로 한국인 약 만8천 명이 이미 발급받은 비자를 당분간 쓸 수 없게 됐습니다.

관광객까지 새로 비자를 받으라는 일본 정부는 비자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입국을 통제하겠다는 뜻을 드러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입국 규제를 이달 31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지만 갱신할 수도 있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 양국 민간 교류는 당분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지금까지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YTN 이경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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