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서는 1인당 1장 밖에 못줬습니다.
줄을 잘 서면 어제까지는 5장을 살 수 있었던 손님들,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체국 문은 열기도 전인데 긴 줄이 생겼습니다.
오전 9시 반에 주는 번호표를 받으려 4시간을 기다린 시민도 있습니다.
[정진숙 / 경기 남양주시]
"걸어서 온 게 아까워서 한 개라도 난 사야겠다. 걸어오는데 한 세 정거장 정도 되지."
우체국 한 곳에 배정된 공적 마스크는 총 85개.
어제까지는 1인당 5장까지 살 수 있었는데 오늘은 한 장씩만 판다는 안내에 하소연이 쏟아집니다.
[송옥란 / 경기 남양주시]
"두 장은 줘야지. 이거 가져가서 빨아 쓴다고 하면 죄다 놀래."
[김숙이 / 경기 남양주시]
"전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는 게 전쟁이라는. 저는 최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천 옹진군의 또 다른 우체국.
우체국 탓이 아닌 걸 알면서도 직원들에게 서운한 감정을 감추기 힘듭니다.
"노인네들 몇 시간씩 기다려 번호표(마스크) 1장 타려고 몇 시간씩 기다리라고."
"기름값도 안 나온다(웃음)."
1장 밖에 못 살 바에 구입을 포기하겠다고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신재철 / 인천 옹진군]
"2시간 반 기다려서 1장 받고 너무 억울하잖아요. 1장씩 줘 가지고 몇 시간씩 고생시킨다는 건 국민을 우롱하는 거예요. 완전히."
몇 시간씩 세워둔 시민들에게 마스크 1장 밖에 건넬 수 없는 우체국 직원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박주원 / 인천 영흥우체국 국장]
"5매인 줄 알고 오셨다가 막상 1인 1매라고 하니까 좀 서운하다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시죠."
마스크 수급에 숨통이 트이기 전에는 우체국 마스크 구매 전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기범 장명석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