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월요일부터 마스크를 정해진 요일에만 살 수 있는 공적 마스크 5부제가 실시됩니다.
90년도생인 저의 경우 이번 주말까지 마스크를 못사면 다음주 금요일까지 기다려야하죠.
저처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람들이 오늘 여기저기 약국으로 몰렸습니다.
신분증 검사는 오늘부터 시범으로 시작했는데, 박선영 기자가 약국들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20대 남성 이세현 씨가 동네 약국들을 분주히 드나듭니다.
오전에 들렀다 마스크가 없어서 허탕친 세 곳을 포함해 오후부터 약국을 다섯 곳째 돌고있지만 이미 팔렸거나 문을 닫았거나 입고된 마스크가 없었습니다.
[이세현 / 서울 강서구]
"여기가 딱 오후에 5번째로 마지막으로 간 가게(약국)였거든요."
일주일 가까이 쓴 마스크는 오늘도 갈지 못했습니다.
[이세현 / 서울 강서구]
"이것도 일주일 가까이 썼거든요. 그렇게(재사용) 해야죠. 별수 있어요?"
서울 서대문구의 약국.
마스크가 입고됐단 소식에 시민들이 줄을 서 기다립니다.
그런데 신분증이 없으면 안 판다는 안내를 받고 발길을 돌립니다.
[현장음]
"신분증 안 가져왔는데. (신분증 있어야 해요.) 이거 진료 카드도 안되죠?"
양천구에 있는 다른 약국은 신분증은 보지도 않고 명단에 이름만 적게 합니다.
신분 확인 기준이 약국마다 제각각인 겁니다.
그런데 엄마와 할아버지와 함께 마스크를 사러 온 초등학생에겐 신분증이 없다며 아동 마스크를 팔지 않습니다.
[김현주 / 서울 강서구]
“얘도 쓰고 나가야 되는 상황인데 1시간 줄을 섰는데, 가족이니까 두 장 밖에 안된다고…”
약국에 주민번호를 적어 놓고 마스크를 산 다음, 전산망에 입력하기 전에 다른 약국을 찾아가 마스크를 중복 구매하는 사람들까지 있습니다.
[약국 관계자]
“다른 데(약국) 가서 또 (마스크를) 받으신 거예요. 그런 나쁜 사람이 10명이나 있었어요. 125명 중에 10명.”
마스크 5부제 본격 시행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현장의 혼란과 시민의 불편은 여전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