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싸게 마스크를 구해보려고 공적 마스크를 찾아다니죠.
다른 동네까지 원정을 가기도 하는데, 육지에서 섬마을까지 찾아간 사람들도 있습니다.
원주민과 원정대로 나뉜 치열한 마스크 구매 현장, 박건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 강화도에서도 바다를 한 번 더 건너야 닿을 수 있는 석모도.
우체국 앞의 긴 줄을 거쳐 마스크를 사기 직전 인적 사항부터 적어내야 합니다.
[현장음]
"주소, 성명, 전화번호 좀 기재해 주시고요. 오늘은 85매가 나갈 거예요."
마스크를 사러 원정 온 외지인까지 섞이며 원주민들 몫이 줄어들면서 생긴 조치입니다.
[배영원 / 인천 삼산면 주민]
"주민 등록을 대조해서 했으면 좋겠어. 진짜 여기 거주하는 사람은 지금 아무것도 못 해."
오늘도 원정 구매객들이 대기줄에 섞여 있었지만, 헛수고였습니다.
[마스크 원정 구매객]
"(여기 주민이세요?) 아니, 마스크가 없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한적한 데라 살 수 있을까 하고 왔더니."
[김화선 / 인천 삼산우체국장]
"외지 분들도 10%~15% 정도 있어요. 판매가 안된다는 그자체에 불만을 갖고 저희들한테 막 야단치고 막 그러죠."
인천 영종도에서 배를 한 번 더 타고 들어가야 하는 인천 옹진군 북도면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조상천 / 인천 북도우체국장]
"자식 같은 분이 아침 7시 10분 배 타고 와서 육지에서 마스크를 살 수가 없어서 여기 우체국에 왔다고."
원주민들의 불만이 쌓이면 군청별로는 신분증 확인 후 원주민에게만 마스크를 팔라는 지침도 만들었지만 강제성은 없습니다.
[신영순 / 인천 북도면 주민]
"(외지인은) 밖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있고. 그런데 여긴 섬이잖아요. 한정돼 있는데…"
섬마을 인심이 박해졌다고 탓하기엔 마스크 공급량이 너무 부족한 현실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찬기 조세권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