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형 / 서울 신월동(93세)]
"휴지로다가 임시 조치야.
(마스크를) 다 쓰고 없어. 답답하니까 이거 만들었지."
서울 양천구에 혼자 사는 아흔세 살 이덕형 할머니인데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워서 이렇게 휴지로 직접 만들어 쓰신다고 합니다.
꼭 필요한 이런분들께 마스크가 안가고 얄밉게 돈벌이하는 사람들이 자꾸 적발됩니다.
이번엔 자동화 프로그램까지 써서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비싼 가격에 되판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최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 남성 A씨가 최근 3주간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서 사들인 마스크는 9천 500장입니다.
컴퓨터가 주문을 반복하게 하는 자동화 프로그램 '매크로'를 이용해 마스크를 사 모았습니다.
회원당 구매량 제한을 피하려고 지인 8명의 아이디로 접속했습니다.
A 씨는 판매 화면에서 '새로고침'과 '구매' 버튼을 반복해 누르도록 프로그램을 설정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구입한 마스크 9천 500장 중 약 90%를 2배 가격에 되팔았다"며 "검거 당시에도 매크로로 마스크를 사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쿠팡 측은 비슷한 수법으로 마스크를 사간 사례가 100건이 넘는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쿠팡 관계자]
"시스템이 계속 구매자들을 확인할 것 아니에요. 근데 이제 몇몇 아이디 같은 경우에 대량으로 구매하는 사례들이 발견돼서."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같은 수법으로 마스크를 산 이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