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는 똑같이 대여섯 시간 줄을 서야 마스크를 살 수 있는데,
이마저도 어려운 장애인들이나 약자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조현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아침도 우체국 앞에는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빽빽하게 두 줄로 서 있습니다.
새벽부터 쪼그리고 앉아 있는 어르신부터 초등학생까지.
긴 줄 끝에 목발을 짚고 힘겹게 서 있는 한 여성이 보입니다.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2급 장애 판정을 받은 이모 씨.
어제, 그제 어디에서도 마스크를 사지 못해 오늘은 일찌감치 나섰습니다.
하지만 실패입니다.
[현장음]
"85번까지만 (서 계시고) 기준이 있어서 어쩔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현장음]
"9시 넘어서 왔는데 물량이 없어서 안 된다고 하네."
[현장음]
"나 같은 경우는 암환자에요. 모레 외래가는데. 지금 (마스크)
이틀 쓰고 있는데…(죄송합니다.)"
[조현선 기자]
"이 시각 마스크 판매까지 1시간 정도 남았는데요. 다섯 시간 이상 줄을 서야 마스크를 구할 수 있습니다. 다리가 불편해 20분도 서 있기 힘든 사람들은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씨를 비롯한 일부는 결국 발길을 돌립니다.
[이모 씨 / 지체장애 2급]
"너무 화가 나죠. (장애가 있으면) 병에 걸리라는거야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10, 20분 밖에 못 서 있는데…"
움직이는 것도 힘에 부치는 사람은 배려해야 하지 않냐고 하소연합니다.
[이모 씨 / 지체장애 2급]
"아픈 사람이나 나이 많은 사람들은 동사무소에서 선별해서 찾으러 오라고 연락을 주든지 (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관할 면사무소에선 정부 지침이 없다고만 합니다.
[면사무소 관계자]
"지자체별로 상의하긴하는데요. 현재 시달된 사항은 없어요"
어려운 시기일수록 힘없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정책 변화가 필요합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용균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