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보수 세력들의 통합 정당, '미래통합당'이 닻을 올렸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쪼개진 뒤 3년 만에 새로운 지붕 아래 다시 모인 건데, 당장 여당에서는 '도로 새누리당' 비판이 나왔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내빈께서는 함께 손을 올려서 미래통합당의 깃을 함께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보수 세력이 3년 만에 '미래통합당'으로 뭉쳤습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전진당 등 3개 원내정당과 친이계까지 모인 상황을 두고 황교안 대표는 100일의 기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번 총선의 목표는 역시 정권심판으로 잡았습니다.
통합의 첫걸음을 내딛긴 어려웠지만, 이제 가속도를 붙여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막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달라는 국민의 강력한 외침이 오늘 미래통합당의 출발을 이끌어 냈습니다.]
총선 승리라는 대의명분은 챙겼지만, 사실 이번 통합이 보수진영이 외쳐 온 개혁과 쇄신에 부합하는지는 따져볼 문제입니다.
일단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의 지도부는 모두 자리를 보전했습니다.
통합에 참여한 다른 세력의 대표들을 일부 추가한 수준에 그친 겁니다.
미미한 지도부 쇄신은 결국 공천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지만, 공천관리위원 증원에도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형준 / 혁신통합추진위원장(지난 14일) : (공천관리위원을) 늘릴지 안 늘릴지, 그런 부분들은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돼서 김형오 공관위와 협의를 해서 결정을 하는 것으로 했기 때문에…]
당장 여당에선 바뀐 것 없는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새로 창당하는 제1야당에는 새 인물도 새로운 비전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돌고 돌아서 결국 도로 새누리당을 선택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바른미래당도 탄핵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고, 대안신당은 국정농단의 원죄를 어떻게 씻어낼지에 대한 답부터 분명히 내놓으라고 지적했습니다.
통합 열차가 종착지에 다다랐지만, 간판만 급조했다는 비판을 피하려면 중도로까지의 외연 확장이 관건입니다.
하지만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 마저 출범식에 불참한 상황에서, 안철수 전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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