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출범 전부터 야구 배트를 만든 장인이 있습니다.

이승엽의 홈런 배트도 이 분이 만들었다는데요.

김유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김재박 마해영 박용택까지.

내로라하는 타자들의 배트는 모두 이 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했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평생 야구 배트만을 만들어 온 김태규 씨.

그의 섬세한 손길을 따라 선수 개성과 타순에 맞춰 하나하나 완성됩니다.

[김태규 / 야구 배트 장인]
"4, 5번 치는 방망이하고 1, 2번 치는거하고 조금 조금 다르고. (무게나 모양이 다 다른 거예요?) 선수마다 다르고 체격에 따라 다르고."

특히 잊혀지지 않는 선수가 있습니다.

[김태규 / 야구 배트 장인]
"20년이 다 돼 가는데 안 잊어버리고 내가 이승엽 선수 방망이는 기억하고 있거든."

손잡이 부분이 가늘고 무게가 앞쪽으로 쏠린 배트를 선호했다는 이승엽.

[김태규 / 야구 배트 장인]
"이 친구는 장타를 치다보니까 항상 일자로 해서 손을 뒤로 빼서 이렇게 치면, 이렇게 잡고 치는거랑 차이가 나거든."

16년 전 만든 '이승엽 배트'를 기억하곤 다시 만들어보입니다.

[김태규 / 야구 배트 장인]
"이렇게 이승엽 선수의 타격 스타일이 담긴 배트 하나가 완성됐습니다."

어느덧 40년, 그의 공방엔 프로야구 역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