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소식에 일본에서도 실시간 속보가 쏟아졌습니다.
한일관계가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한 달반 째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특히 일본 젊은 층은 열렬한 호응을 보냈습니다.
한편 오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일본인이 일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기생충이 주요 4개 부문의 상을 휩쓴 직후 일본 언론들은 이 소식을 속보로 전했고, 기생충은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같은 시각, 극장에서 영화를 본 관객들은 수상이 이해가 간다고 입을 모읍니다.
[스이 네오 / 관객]
"(아카데미 수상이) 납득 가는 결과가 아닌가. 매우 재미있습니다."
일본에서 한 달 반 째 흥행 몰이 중인 기생충은, 개봉 37일 만에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고 흥행 수익도 15억 엔을 넘어섰습니다.
모두 15년 만의 쾌거입니다.
영화 속 등장하는 음식 ‘짜파구리’는 SNS에서 인기 한류 음식이 됐고, 매장에서는 판촉 행사도 열렸습니다.
[김범석 특파원]
메뉴의 인기를 반영하듯 재료의 상품 판매는 물론이고 조리법까지 알리는 특설매장도 설치됐습니다.
반 지하라는 한국 특유의 설정이 눈길을 끌지만, 전문가들은 버블 경제 붕괴 이후 등장한 취업 빙하기 세대 등 일본 사회 문제와도 맞닿아 공감을 끌어냈다고 말합니다.
[데라와키 겐 / 교토조형예술대 교수]
"일본도 빙하기세대 뿐만이 아니라 (한 부모 가정 등 빈곤층은) 있음 직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쓰지 가즈히로 / 메이크업 아티스트]
"저 미국인 됐습니다. 순종적인 일본 문화에 질렸어요."
이런 가운데 오늘 분장상을 받은 일본 아티스트는 일본 사회에 독설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