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작품상까지 4관왕…오스카 역사 새로 썼다

[앵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영화상 등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습니다.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의 중심에 우뚝 서며 101년 역사의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보도국 연결합니다.

정선미 기자.

[기자]

네, 조금 전 끝난 제 92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에 올랐습니다.

'기생충'은 시상식 초반 각본상 수상자로 호명되며 첫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예견된 대로 '국제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 수상자로도 호명됐는데요.

봉 감독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을 통해 영화를 배웠고 그와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벅찬데 상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객석을 가득 메운 감독과 배우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어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까지 휩쓸며 오스카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습니다.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92년 오스카 역사상 처음입니다.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이자 비영어권 영화에 보수적인 할리우드의 벽을 넘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전 세계 영화인들의 꿈의 무대인 칸 영화제와 오스카, 두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1955년 미국 델버트 맨 감독의 로맨스 영화 '마티' 이후 최초입니다.

오스카의 마지막 순서인 작품상 수상을 위해 봉 감독과 배우들, 제작사인 곽신애 바른손 이앤에이 대표와 투자배급사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모두 무대에 올랐는데요.

곽신애 대표는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진 것 같다. 아카데미 위원의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미경 부회장은 "'기생충'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저희의 꿈을 만들기 위해 지원해줬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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