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하명수사와 선거 개입 혐의를 받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시간 동안의 검찰 조사를 마치고 어젯밤(30일) 귀가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검찰의 모든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면서도 선거 개입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 조사를 마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담담한 표정으로 서울중앙지검 현관을 빠져나옵니다.
오전 10시 반부터 시작된 조사는 11시간이 지난 밤 9시 반쯤 마무리됐습니다.
[임종석/前 대통령 비서실장 : (검찰의) 모든 질문에 다 성실하게 설명해 드렸습니다. 대체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었고요.]
검찰은 임 전 실장이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을 위해 공약 설계를 돕고, 당내 후보 단일화 과정에도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송병기 전 울산 경제부시장 업무 수첩에는 문 대통령이 송 시장에게 출마 요청을 했고, 이를 임 전 실장이 전달했다고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임 전 실장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 등이 함께 한 자리에서 오사카 총영사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임 전 실장은 이런 의혹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잘라 답했습니다.
[임종석/前 대통령 비서실장 : (경선 출마 포기하게 한 것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에 뭐 분명하게 설명을 잘했습니다.]
앞서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선 임 전 실장은 검찰의 이번 수사가 검찰권 남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임종석/前 대통령 비서실장 : 검찰 스스로 울산에서 1년 8개월이나 덮어뒀던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 할 때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기획됐다고 확신합니다.]
지난 29일 검찰은 청와대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해 송철호 시장 등 1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며 수사는 일단락된 상태입니다.
검찰은 임종석 전 실장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해선 추가 소환할지 검토한 뒤 총선 이후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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