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가볼까요?
충청 지역이 단단히 뿔이 났습니다.
내일 새벽 들어올 중국 우한 교민들의 격리 지역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소외됐기 때문인데, 오늘 여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기동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과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정부 당국은 비판을 피할 수가 없다고 보입니다.
Q. 천안에서 아산과 진천으로 바뀌었다, 이런 보도가 나오면서 정치권 논란에 더 불이 붙는 거 같아요.
네, 아산이 지역구인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런 의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명수 / 자유한국당 의원
천안에서 아산으로 바꾼 것 이게 정치 논리나 힘의 논리로 볼 수밖에 없게 됐단 말이에요.
이명수 의원이 제기한 정치 논리란 이런 겁니다.
처음에 거론된 천안은 국회의원 세 명 모두 민주당 소속입니다.
그런데, 최종 격리시설이 있는 지역의 국회의원은 공교롭게도 모두 한국당 소속입니다.
결국 여당의 힘에 밀려 정부가 야당 지역구로 격리 지역을 바꾼 것 아니냐, 이런 얘기입니다.
Q. 그렇다면 정부는 뭐라고 설명하고 있지요?
직접 들어보시죠.
김강립 / 보건복지부 차관 (오늘, 국회 복지위원회)
(입국을) 희망하시는 분들의 교민 수가 날로 증가를 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고 양해를 구하는 데 소홀함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규모가 더 큰 격리 시설이 필요했다는 건데, 그렇다 하더라도 왜 천안이 빠졌는지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Q. 워낙 예민한 이슈라서 민심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요?
4년 전 총선 당시 충청도는 여야가 팽팽히 맞선 지역입니다.
충남과 충북의 지역구는 모두 19석인데, 현재 민주당이 10석, 한국당이 9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늘 2차 감염자가 나온 상황에서 민주당도 충청 표심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Q.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볼까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지역구 초대장'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Q. 지역구 초대장이라 하면 우리 지역에 와서 지원유세를 해 달라, 이런 걸 말하는 건가요?
같은 당이 초대하면 좋을 텐데, 민주당에서 서로 '내 지역구로 나와라', 그래서 '우리 한번 대결해보자', 이런 대결 초대장을 보내고 있는 겁니다. 가장 먼저 도발한 사람은 김민석 전 의원입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전 민주연구원장
깔끔하게 종로로 가십시오. 정 종로가 무서우면 영등포을로 오십시오. 화끈하게 승부합시다.
한국당 주변에선 황 대표가 서울 용산이나 양천갑, 영등포을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러자 해당 지역구의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뜨겁게 대접해드리겠다, 일전을 준비하겠다,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Q. 이게 다 황 대표가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어서인데, 진짜 종로 말고 다른 지역구도 생각하고 있는 겁니까?
오늘도 관련 발언이 있었는데, 여전히 기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진 못했습니다.
Q. 이 기자는 그동안 총선 취재를 여러 번 해봤으니까요, 황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으세요?
이미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했으니 결국 공관위의 선택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한마디는 이렇게 정했습니다. '장고 끝에 악수'
장고 끝에 묘수를 찾아낼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