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출발 시간이 늦어진 건 그만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중국은 대낮에 자국을 탈출하는 행렬을 보여주기 싫다며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도 깜깜한 밤이나 새벽에 나가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철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정부는 오늘 낮 10시와 정오에 각각 1대씩 모두 2대의 전세기를 중국 우한으로 보낼 계획이었습니다.
우한까지 비행시간은 약 3시간.
교민 검역과 탑승을 마치고 오후 중 김포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모두 무산됐고, 저녁 8시 45분에 한 대만 보내는 것으로 축소됐습니다.
이렇게 바뀐 건 "밤에 도착해 새벽에 나가야 한다"는 중국 정부의 요구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유는 국가 위신이었습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은 대낮에 자국을 탈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했다"며 "이게 유일한 이유였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의 전세기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두 저녁에 도착해 다음날 새벽에 떠났다는 겁니다.
미국 전세기는 현지 시각으로 밤 10시에 도착해 다음날 새벽 5시쯤 빠져나갔고, 일본 전세기도 두 번 모두 새벽 5시쯤 중국을 떠났습니다.
우리 전세기가 2대에서 1대로 줄어든 이유도 여러 편의 전세기가 뜨는 걸 중국이 꺼렸기 때문이라고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