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지난 26일) : 후베이성 등 중국 방문 후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직접 의료기관을 방문하시지 말고 관할 보건소 또는 1339에 문의하여 안내를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증상이 있다면 1339로 문의하라는 정부, 하지만 관련 전화가 폭주한 탓인지 상담원과 연결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서울 시내 한 호텔 직원은 중국인 투숙객의 기침 증상이 예사롭지 않아 1339를 눌렀습니다.
신호음이 울리다 끊기거나 대기하기를 수차례, 하지만 50분 만에 겨우 연결된 상담원의 안내는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서울 시내 호텔 직원 : 손님들 마스크를 씌워서 병원에 가라, 통역이 되는 사람하고 동행해서 가라…. 중국 사람들이 가겠어요? 신고하면 뭐해요, 굉장히 전시적인 거잖아요.]
가족과 중국을 다녀온 A 씨도 기침 가래 증세가 의심스러워 1339에 자진신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병원에 가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필요한 정보는 듣지 못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 (인하대 병원이 코로나바이러스 지정병원이 맞아요?) 해당 기관에 물어보셔야 해요.]
[A 씨/ 의심증상 자진신고 : 인하대 병원이 큰 종합병원인데 이게 지정병원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있잖아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 저희가 조회 시스템이 있으면 해드렸죠.]
A 씨는 결국, 직접 병원 두 군데를 다니며 여섯 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 A형 독감을 판정받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에 자진 신고를 했는데도 아무런 제지 없이 여러 명과 접촉한 셈이라 불신이 커졌다고 합니다.
[A 씨 / 의심증상 자진신고 : 주위에 피해를 줄까 싶어서 (1339에 전화한 건데요.) 바로 병원 가는 것 같으면 오만 사람들 다 만날 수 있는 거잖아요.]
온라인에도 먹통이 된 1339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민원이 폭주해 전화 연결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인력을 증원하고 다른 콜센터와 연계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ㅣ조은지
영상편집ㅣ김지연
자막뉴스ㅣ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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