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강남 성형외과 방문·호텔 투숙
증상 발현 뒤 사흘 동안 서울 강남 11곳 방문
'세 번째 환자' 경기도 일산 커피숍 등 방문
국내 세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인 50대 남성이, 서울 강남에서만 호텔과 음식점 등 11곳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모두 증상 발현 뒤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강해지는 시점에서 거쳐 간 곳이어서, 감염 확산 우려가 나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4살 남성 A 씨는 지난 20일 중국 우한을 출발해 저녁 8시 40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고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건, 이틀 뒤인 22일 저녁.
그런데, A 씨가 서울 강남 일대 여러 곳을 방문하기 시작한 것도 그날부터입니다.
22일 당일 오후, 렌터카를 타고 지인이 치료받는 강남 성형외과를 방문했습니다.
이어 인근 식당을 이용한 뒤, 강남의 한 호텔에 투숙했습니다.
[호텔 관계자 : 마스크를 쓰고 계셨으니까, 감기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이후 A 씨는 한강 둔치 편의점과 역삼동 등에 있는 음식점을 이용했고, 지인과 함께 갔던 성형외과도 다시 찾았습니다.
이렇게 24일까지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강해지는 첫 증상 이후 사흘 동안, A 씨가 방문한 곳은 서울 강남에만 11곳.
[강남구 보건소 관계자 : 22일부터 발열감이 있고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서, 그때부터 감염이 가능한 상태니까요. 그때를 기준으로 해서 방문한 11곳을 찾은 것입니다.]
A 씨는 25일 오전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이 심해져 격리 조치 되기 전, 강남뿐만 아니라 경기도 일산에서도 커피숍 등을 방문했습니다.
보건당국은 A 씨의 이동 경로를 따라 밀접하게 접촉한 70여 명을 선별해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현재까지 감염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발현돼 바이러스가 침 등을 통해 분비되기 시작한 이후 호텔·음식점·커피숍 등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을 거쳤기 때문에, 확산 우려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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