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오늘 검찰 중간 간부와 평검사 759명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예상대로 청와대와 조국 전 장관 관련 수사를 지휘해 온 차장검사 4명이 모두 교체돼, 2차 물갈이 인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주요 수사 실무를 맡고 있는 부장급 이하 검사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켜 공중분해는 피했습니다.
박기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법무부가 지난 8일 검사장급 인사에 이어 차장과 부장검사급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윤석열 총장이 부임한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입니다.
우선, 청와대 선거개입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비리 의혹 등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2, 3차장 등 4명이 전원 교체됐습니다.
중앙지검 1차장 검사에는 이정현 서부지검 차장이 전보됐고, 이근수 방위사업청 파견 방위사업감독관이 신규 임용으로 2차장검사를 맡게 됐습니다.
조국 일가 공소유지와 삼성 합병 의혹 수사를 지휘할 3차장 자리엔 신성식 부산지검 1차장이, 4차장에는 김욱준 순천지청장이 부임하게 됩니다.
대신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해온 신봉수 2차장은 평택지청장으로, 조국 전 장관 일가 의혹을 수사했던 송경호 3차장은 여주지청장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수사를 지휘한 홍승욱 서울동부지검 차장도 천안지청장으로 발령 났습니다.
앞서 교체가 우려됐던 청와대 선거개입과 삼성 합병 의혹 관련 수사 담당 부장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켰습니다.
다만 조 전 장관 가족 비리 의혹을 수사한 고형곤 반부패2부장은 대구지검 반부패부장으로 전보됐습니다.
법무부는 직제개편과 인사로 주요 수사팀을 교체해 수사를 방해하려 한다는 지적은 '오해'라며 현안 사건 수사팀의 부장검사 등은 대부분 유임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법무부는 또 검찰 내 성폭력을 내부 고발했던 서지현 부부장검사를 양성평등 전담으로 발탁하는 등 감찰과 개혁 보직에 여성검사들을 전진 배치했습니다.
하지만 내부 공개 비판으로 중용 가능성이 거론됐던 임은정 부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선 제외됐습니다.
법무부의 이번 인사는 수사 방해 논란을 최소화하면서, 검찰 조직을 쇄신하겠다는 추미애 장관의 의중을 담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박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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