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국 전 장관 아들 인턴 증명서 위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수사팀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승인 없이 윤석열 검찰총장 지휘를 받아 기소한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 파장이 예상됩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간 간부 인사 발표가 나기 직전, 검찰은 그동안 출석을 미뤄왔던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소환조사 없이 재판에 넘겼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허위 인턴증명서를 만들어 입시에 활용하게 한 '업무방해' 혐의입니다.

이미 재판에 넘겨진 조 전 장관의 공소장에도 최 비서관의 공범 정황이 기재됐습니다.

최 비서관에 대한 기소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승인을 뛰어넘고 윤석열 검찰총장 지시로 이뤄졌습니다.

수사팀은 전날부터 이 지검장에게 기소 의견 보고서를 올렸지만, 이 지검장은 끝내 승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수사팀은 윤석열 검찰총장 지휘 아래 송경호 중앙지검 3차장의 전결로 최 비서관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습니다.

확보한 증거와 참고인 진술만으로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고 결론 내린 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원래 지검장과 총장에게 보고한 뒤 내부 검토를 거쳐 차장이 전결해 기소하는 것이라 절차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최 비서관 수사를 두고 청와대와 검찰 사이 설전도 오갔습니다.

청와대는 직접 입장까지 발표하며 조 전 장관 아들이 실제 인턴 활동을 했고 검찰이 조작 수사와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크게 반발했습니다.

또 최 비서관은 피의자 신분 전환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며 참고인 신분이라 이미 제출한 서면 진술로도 조사는 충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최 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세 차례나 불렀고,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윤 총장 지휘로 이뤄진 최 비서관의 기소와 관련해 이전 입장 외엔 더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청와대가 공개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윤 총장이 직접 수사 지휘에 나서면서, 설 연휴 이후 진행 중인 수사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될 전망입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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