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과 의붓아들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고유정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유족들은 검사의 구형을 듣고 오열했습니다.
고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피고인 고유정에게 '사형'을 선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검찰은 20여 분간 진행된 최종 의견에서 왜 고유정이 범인일 수밖에 없는지 조목조목 논리를 펼쳤습니다.
고 씨가 아들 앞에서 아빠를, 아빠 앞에서 아들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반인륜적 범행을 수차례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남편인 피해자 혈흔에서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검출됐고, 의붓아들이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살해됐다는 부검 결과를 사건의 결정적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두 건의 살인은 극단적인 인명 경시에서 비롯된 계획적 살인이 명백하다며 '사형' 구형이유를 밝혔습니다.
살해된 피해자들의 얘기가 나올 때 유가족들은 오열했고 검사도 목이 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구형에 유가족들은 당연하다고 밝혔습니다.
[유가족 : 아빠의 아들, 아들의 아빠 이 두 사람을 살해한다는 자체가 저로서는 사형도 모자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사형은 당연한 구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유정 변호인은 최후 변론 대신 피고인 방어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재판 일정 연기를 요청했습니다.
[고유정 측 변호인 : 다음 기일에 증거를 보고서 최종 변론 때 의견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유정도 이미 알고 있었던 듯 최후 변론을 준비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유족은 재판을 연기해 달라는 변호인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유가족 : 오늘처럼 꼼수를 쓰면서 또다시 한 번의 공판을 얻어가는 피고인 측의 행태에 뭐라 표현할 지.]
애초 이번 공판을 선고 전 마지막 결심 공판으로 하려던 재판 일정도 변호인의 요청에 따라 변경됐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 방어권을 위해 기일연장을 해달라는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여 다음 달 최후변론과 최후 진술을 듣는 재판을 한 번 더 열 예정입니다.
YTN 고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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