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교사와 인솔자 등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됐지만, 아직 구조 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습니다.
사고 현장에 함께 있었던 한국인 부부가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찍었는데요.
위험하고 긴박했던 순간이 생생히 담겼습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 당일인 16일 아침, 히말라야 데우랄리 롯지 지역입니다.
갑자기 엄청난 굉음과 함께 눈폭풍이 몰아칩니다.
[한국인 관광객 부부 : 오지마 오지마 위험해! 앉아 앉아 앉아!]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든 상황에 부부는 다급히 바위틈을 찾아 몸을 피합니다.
[한국인 관광객 부부 : 나 죽는 줄 알았어. 눈물 납니다. 산사태 만났어요. 저 죽을 뻔했습니다. 괜찮아?]
잠시 쉬고 다시 걸음을 옮겨보지만 앞서 가던 등산객들이 다시 돌아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한국인 관광객 부부 : 돌아오는데? 뭐야? 무슨 일이야?]
눈사태로 길이 끊겼다는 소식에 부부도 발길을 돌리고, 가이드를 통해 실종 소식도 전해집니다.
[우상범 / 한국인 관광객 : 지금 저희 왔던 길 다시 돌아가고 있습니다. 앞에 사람들 연락이 안 된대요. 지금 현재 상태로는 실종인 것 같습니다.]
세계 여행을 하는 이 부부는 사고를 당한 충남교육청 교사 등 20여 명과 데우랄리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기상이 좋지 않아 함께 하산하기 시작했고,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눈사태를 만났습니다.
부부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했지만, 교사 등은 미처 눈사태를 피하지 못했던 겁니다.
[한국인 관광객 부부 : 현재 긴급재난 상황이라서 네팔 정부에서도 상황을 다 알고 있다고 해요.]
갑작스러운 눈사태로 하산길이 막혀 숙소로 다시 돌아갔던 부부는 다음날 헬기로 구조됐습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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