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명량]
상감의 명을 다시 한번 어긴다면 공의 목숨 진정 장담 못하네
이런 사극에서나 들었던 대사들이 지난 한주 우리 정치권에 등장했습니다.
"검찰총장이 내 명(命)을 거역했다."
“ 집포(緝捕·죄인을 잡는 일) 같은 원래 직분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검찰총장의 행태를 엄히 다스려야 한다”
누군가에겐 이런 언어들이 통쾌하게 느껴졌을까요?
검찰개혁. 성역 없는 수사. 두 대의명분이 충돌하는 와중에 핵심은 빠지고 왕. 충신. 역적. 구도만 남았습니다.
정치인이 구사하는 ‘언어의 온도’는 내용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과거 어느 정권보다도 ‘개혁’을 강조했던 정권인데, 정치 언어는 왕조시대로 후퇴하는 거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뉴스 에이 마칩니다. 주말은 조수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