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007 도주작전의 주인공 카를로스 전 르노 닛산 회장이 10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떻게 일본에서 레바논까지 갔는지 도주 방법은 말하지 않았는데, 조금씩 경로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개인용 전세기 한 대가 활주로를 떠나고 있습니다.
카를로스 전 르노·닛산 회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트기입니다.
이어 곤 전 회장은 터키를 거쳐 레바논으로 달아났습니다.
당시 미국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자들의 도움을 받은 곤 전 회장은 4억 원을 내고 전세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곤 전 회장은 음향 장비가 들어가는 검은 상자에 몸을 숨긴 채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감쪽같이 사라진 곤 전 회장은 열흘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카를로스 곤 / 전 르노·닛산 회장 ]
"정의로부터 도망친 게 아니라 나와 가족을 구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지난 2018년 특수배임 혐의 등으로 체포된 뒤 일본 검찰로부터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한 겁니다.
그러면서도 영화를 방불케 하는 도주극에 대해선 입을 닫았습니다.
[카를로스 곤 / 전 르노·닛산 회장]
"도주 경로에 관해 얘기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일본 정부도 기자회견을 통해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모리 마사코 / 일본 법무상]
"부당한 수단으로 해외로 도망간 건 어떻게든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레바논에 신병 인도를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도쿄지방법원이 보석금 160억 원을 몰수하는 등 일본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곤 전 회장도 추가 자료 공개를 예고하고 있어 양측 간 대립은 격화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용준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