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가 오늘 새벽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대질조사를 받은 김 씨와 남 변호사가 검찰 청사 안에서 손가락으로 신호를 하며 말 맞추기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는데, 증거인멸 우려가 구속의 결정적 이유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은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 등의 대질조사를 벌인 건 지난달 21일.
그런데 검찰은 이날 두 사람이 말맞추기를 시도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조사를 마친 남 변호사가 승강기를 타자 대기실에 있던 김 씨가 남 변호사에게 다가왔고, 김 씨가 손가락으로 숫자 4를
표시하며 남 변호사와 1분 가량 대화하는 장면이 검찰청 CCTV에 포착됐다는 겁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넨 수표 4억원과 관련한 대화인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어제 구속영장심사 과정에서 CCTV 캡처 사진을 제출하며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 측은 증거인멸 의혹뿐만 아니라 배임, 뇌물 등 혐의도 부인했습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어제)]
"정영학이 설계하고 축성한 성을 정영학과 검찰이 공격하고 있는데 제가 방어해야 되는 입장에 섰더라고요."
법원은 "혐의가 소명됐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김 씨와 남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에 관여한 정민용 변호사는 "증거인멸이나 도주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됐습니다.
앞서 정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는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라는 내용의 자술서를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법조계에선 "다른 인물에 비해 관여도가 적고 수사에 협조한 점을 법원이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강민
이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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