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미 보복' 절차 개시…군사충돌 초읽기
[앵커]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에 살해된 데 대해 이란이 가혹한 보복을 선언했는데요.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이 마무리되면서 이를 실행하려는 이란의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테헤란 현지에서 강훈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은 현지 시간으로 7일 그의 고향인 이란 남동부 케르만 주에서 마무리됐습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이란은 미국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우리는 적들에게 보복하겠다고 경고합니다. 그들이 섣부른 짓을 한다면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겠습니다."
장례 절차와 추모 기간이 끝나면서 이란 정치권도 이란 최고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미국에 대한 보복을 준비하는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이란 의회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3단계 긴급 회의를 열어 미국을 겨냥한 군사 대응의 시기와 수준을 놓고 논의했습니다.
이란 헌법기관인 헌법수호위원회도 이날 긴급히 회의를 열었습니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에 보복하는 13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라면서 "가장 약한 선택이 '미국인에 역사적인 악몽'을 안겨주는 수준"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군과 정부에 미국에 비례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란의 2인자로까지 여겨지는 중요한 인물인 만큼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높은 보복 대응을 예고한 셈입니다.
이란 의회는 미군 전체와 미 국방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했습니다.
미국에 대한 복수가 불법이 아니라 대테러 작전이라는 명분을 마련한 겁니다.
가혹한 보복을 경고한 이란에 미국은 전폭기 6대를 인도양에 배치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은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전운이 짙어지고 있는 이란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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