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회에는 교복을 입은 만 18세 청소년들이 찾아와 정의당에 입당했습니다.
바뀐 선거법으로 올해 총선에는 10대 유권자 100만 명이 투표권을 행사하는데, 젊어진 표심이 어느 정당에 유리할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열렬한 박수 환대를 받으며, 교복을 입은 10대가 한 명씩 심상정 대표 품에 안깁니다.
바뀐 선거법으로 투표권이 생긴 만 18세 청소년들이 정의당에 입당한 겁니다.
[김서준 / 18세 청소년 입당자 : 낡은 정치를 뒤흔들어놓겠다는 꿈을 품고, 우리는 오늘 정의당에 입당합니다. '18세 선거권'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정의당은 '5대 약속'도 내놨는데, 선거권을 만 16세로 더 낮추고, 학생인권법 제정과 등록금 무이자 대출, 월 20만 원 주거수당 지급, 청년 사회상속제 도입 등을 담았습니다.
심상정 대표는 부패한 기득권 정치가 10대를 배제하지 못할 거라면서, 감격한 듯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 계속 벅차올라서 제가 눈물이 나네요. 시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자 특히 이번 총선의 승패를 가를 캐스팅보트가 될 것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만 18세 유권자 50만 명이 추가 유입되면서, 바야흐로 10대 유권자 '100만 명 시대'가 열렸습니다.
몇백 표 차이로도 당락이 바뀌는 수도권 초박빙 지역에서는, 10대 표심이 최대 변수일 수 있는 겁니다.
선거 연령이 낮아지면 진보 진영에 유리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전문가들은 10대는 이념 정체성이 없는 개인주의적 '신인류'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19세 유권자는 대통령 직무 평가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을 앞질렀습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두드러졌는데, 10대·20대 남성은 민주당을 28%만 지지했는데, 또래 여성들의 46%와는 격차가 큽니다.
[권순정 / 리얼미터 조사분석본부장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 대북 문제라든지 경제 문제에 있어 60대 이상과 20대 남성하고 비슷하게 커플링(동조화)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만 18세 투표권이) 민주당이 유리하다, 그렇게 단순하게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늘어난 10대 표심의 유불리를 따지기보다는 그들의 지지를 받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는 게 훨씬 생산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조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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