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음]
"셋, 둘, 하나. 와 예쁘다."
SNS에 올라온 다양한 새해맞이 '풍선 날리기' 영상들입니다.
이를 두고 배우 윤세아 씨는 '위험한 행사'라고 지적했고, 동물보호단체도 '동물 학대'라며 풍선 전량 회수를 주장했는데요.
흩뿌려진 풍선 조각들이 야생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건데, 맞는 얘긴지 따져보겠습니다.
지난 1일, 제주 함덕리 마을에서는 새해 첫 일출을 보며 1천 개의 풍선을 날려보내는 행사가 기획됐습니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관계자]
"풍선에다 소원을 적어가지고 보내는 것도 관광객들한테는 이벤트의 하나거든요."
이 행사로 예년보다 많은 1500여 명의 관광객들이 모였다고는 하는데, 해양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 역시 적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지난 3월, 호주 한 대학의 연구진은 풍선이 바닷새에게는 가장 위험한 해양 잔해라고 발표했는데요.
딱딱한 플라스틱보다 부드러운 풍선이 오히려 바닷새를 죽게 할 가능성이 서른 두배 더 높고, 풍선 조각을 먹은 바닷새 5마리 중 1마리는 죽었다는 겁니다.
[윤순영 /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물 위에 뜬 그걸(풍선을) 먹잇감으로 착각할 수가 있어요. 소화가 안 되기 때문에 위에서 큰 지장을 초래하는 거죠."
바닷새뿐만 아니라 바다거북이나 다른 동물들도 풍선을 입에 물고 괴로워하거나 끈에 묶여 있는 장면이 드물지 않게 포착되는데요.
그런데도 국내에선 올 들어 벌써 70개가 넘는 풍선 날리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예술의 전당' 관계자]
"내년에는 풍선을 아예 안 날리는 방법을."
[대구시청 관계자]
"공문을 내서 지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주도청 관계자]
"행사할 때 자제하도록 하는 쪽으로."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도 아예 생태계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풍선 날리기 행사를 금지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재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상 팩트맨이었습니다.
성혜란 기자
[email protected] 연출·편집:황진선 PD
구성:박지연 작가
그래픽:전유근, 박소연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