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빙등제 원조' 하얼빈…눈과 얼음 세상
[앵커]
한반도 북쪽인 중국 동북지역에서는 영하 2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얼음으로 각양각색 조각과 건축물을 만드는 하얼빈 빙등제의 계절도 돌아왔는데요.
추위에 웅크러들지 않고 오히려 추위를 즐기는 현장, 차병섭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어둠과 함께 행사장 곳곳에 조명이 들어오면서, 중국 하얼빈의 빙등제 행사장은 동화 속 세계로 변했습니다.
영하 20도가 넘는 추운 날씨지만,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중무장한 관광객들은 눈과 얼음, 빛의 정취를 즐겼습니다.
40m 높이의 '쌍둥이 탑' 등 얼음 건축물을 배경으로 카메라에 추억을 담고, 썰매에 몸을 맡긴 채 400m 길이 대형 얼음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기도 합니다.
"한 시간 넘게 기다렸습니다. (내려오니 어땠나요?) 재미있었습니다. 계속 놀고 싶습니다."
하얼빈 곳곳은 축제의 장으로 변했습니다.
도심 공원에서는 중국 빙등제의 '원조'라고 홍보하고, 지역 주민들은 빙등제에 대해 자부심을 보여줍니다.
"(안 춥습니까?) 익숙합니다. 북방 사람들 대단하지요? 우리 고향 아름답죠. 자랑스럽습니다."
매서운 추위에도 거리에는 아이스크림을 사려는 긴 줄이 줄어들 줄 모릅니다.
"춥습니다. (몸이) 얼 것 같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왜 먹나요?) 전부 줄 서서 먹으니까요."
도심 쑹화강은 '겨울 놀이터'로 변했습니다.
관광객들은 새해를 맞아 쑹화강변에 선보인 2천20개의 대형 눈사람을 감상하고, 꽁꽁 언 쑹화강 얼음 위에서 팽이치기 등 겨울 놀이를 즐겼습니다.
하얼빈에서 연합뉴스 차병섭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