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에 싹 틔운 한국 럭비…"한일전 가장 기대"
[앵커]
올림픽은 4년 마다 돌아오지만, 무려 96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는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럭비인데요.
온갖 악조건을 딛고 올림픽 진출에 성공한 럭비 대표팀의 각오는 남달랐습니다.
정주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맹추위를 뚫고 야외로 나온 선수들, 가벼운 몸풀기 게임으로 시작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까지 이어지는 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럭비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홍콩에 12대 7 대역전극을 펼치며, 럭비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96년 만에 처음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실업팀 3개, 대학팀 4개가 전부인 랭킹 31위 럭비 불모지에서 기적을 만든 힘은 7명이 똘똘 뭉치자는 '원 팀 정신'이었습니다.
"럭비 대표팀 구호가 원 팀이거든요. 힘들 때는 내가 운동장에서 한발 더 뛰어야겠다 그런 장면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훈련에…"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나 귀화를 선택한 안드레에게는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올림픽의 의미가 더 특별합니다.
세계랭킹이 우리보다 23계단이나 높은 '럭비 강국' 일본을 상대로 기적 같은 승리를 꿈꾸고 있습니다.
"한국 대표로서 일본이 제일 재밌고 기대하는 경기죠. 미국 같은 경우는 대학교 선배 몇 명이 미국 대표팀에 있어서 옛날에는 대학교 때 같은 팀이었는데 상대로 시합하면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럭비 대표팀의 목표는 올림픽에서 최소 1승을 올려 럭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입니다.
럭비 대표팀이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도쿄올림픽에서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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