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고 나눠 쓰고…새해 공유경제 볕드나
[앵커]
지난해에는 카카오 카풀과 렌터카 기반 차량호출서비스 '타다'를 중심으로 공유경제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웠는데요.
공유경제 실현을 위한 스타트업 기업들의 도전은 새해에도 계속되는데 진통 또한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생긴 지 10년도 넘은 고시원, 안으로 들어가 보면 겉보기와는 다른 환경이 펼쳐집니다.
월세는 30만원대 초반, 주변 고시원과 비슷하지만 오래된 시설을 고쳐 개인 방은 더 말끔해졌고 안전시설과 공동 편의 시설까지 기본으로 갖췄습니다.
1년 전 경북 구미시에서 올라와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손민진 씨는 그나마 짐을 덜었습니다.
"서울하면 신촌 아니면 종로가 유명해서 꼭 오고 싶었는데 종로는 조금 더 비쌌고 신촌을 알아보다가 여기가 제일 저렴…"
이렇게 오래된 공간을 가다듬고 다시 쓰는 것 뿐 아니라 같은 공간을 나눠쓰는 논의도 이제 본궤도에 오르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물론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홍대 거리를 찾았습니다.
그동안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공유숙박은 불가능했지만,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덕에 길이 열렸습니다.
지하철역 주변 1km 안에 있는 가정집이라면 1년에 최대 180일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에게도 빈 방을 저렴한 값에 빌려주고 돈도 벌 수 있게 된 겁니다.
하지만 '타다 논란'에서 보듯 기존 업계와의 갈등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혁신의 탈을 쓴 시장 침탈이라는 반발과 신기술에 기반한 발상의 전환이 시장의 크기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공유숙박이라는 플랫폼을 얹어서 (기존 업계가) 진화할 수 있는 계기를 삼을 수 있다는 거예요. 플랫폼이 잘 되면 지금의 작은 갈등을 넘어서서 같이 상생하고 도약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기존의 틀을 깨는 공유 경제는 엇갈리는 이해관계와 소비자 편익 사이에서 새해에도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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