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새해 여랑야랑의 첫 번째 주인공, 누군가요?
대한민국 No.1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제목은 '해를 품은 달' 이렇게 정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새해 첫 일정으로 산 사나이답게 아차산 산행으로 시작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작년에 열심히 한 만큼 우리는 새해에 행복할 자격이 있죠? (네) 대통령과 함께 새해맞이를 하게 됐으니 여러분 운수대통하신 거 아니에요? (네)
Q. 운수대통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을 정도로 운이 트인다는 말인데, 대통령과 새해를 맞는게 아주 흔치 않은 일이지요.
대통령이 오는 줄 모르고 산을 찾은 시민들 입장에선 운수대통했다, 이렇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눈발이 날리면서 새해 첫 일출을 볼 수 없었는데, 그러자 현장에선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카메라 (기자) 분들은 해돋이를 못 찍어서 좀 아쉽겠네요.
김상조 / 청와대 정책실장
어떤 분이 그러셨는데요. 새해에는 해는 못 보고 달을 봤다고 합니다.
Q. 제가 센스가 부족해서인지, 처음엔 무슨 말인가 했어요.
대통령의 성이 문이다 보니까, 영어로 달, 그래서 저렇게 말한 겁니다.
Q. 위트인지 아부인지 헷갈리긴 하는데. 김 실장이 미리 준비해온 발언인가요?
한 시민이 한 얘기를 김 실장이 듣고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 실장은 이전에도 아부성 발언 때문에 구설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3년 전 한 강연에서 문 대통령을 두고 제2의 스티브 잡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렇게 추켜세웠다가 문비어천가가 너무 심하다, 이런 지적을 받은 겁니다.
Q. 오늘 산행 현장에선 돌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면서요.
맞습니다.
민중당 당원들이 지난해 연말 특별사면에서 제외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경호원들과 충돌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Q. 네, 첫 번째 주인공은 대통령이었고, 두 번째 주인공은 누굴지 궁금하네요. 다음 주제 갈게요.
이번 제목은 '친구의 일침' 이렇게 정했는데요,
지난해 여랑야랑에 참 많이 등장했던 진중권 전 교수, 오늘도 페이스북에 참 흥미로운 글을 올려 또 등판했습니다.
내용이 이렇습니다.
올해 6월 독일에 있는 아들이 저소득층을 위한 장학금을 신청하겠다면서 e메일을 보냈답니다.
이에 진 전 교수가 "우린 저소득층이 아니다. 네가 그 신청서를 넣는 것 자체가 건전한 상식에 배치된다." 이렇게 답장을 보냈다는 겁니다.
마지막 문장이 중요한데요. 진 전 교수는 '공부 좀 못하면 어때요. 바르게 커야죠.' 이렇게 글을 마쳤습니다.
동 앵커도 누구를 빗대 이 얘기를 했는지 짐작할 수 있겠죠.
Q. 딸의 장학금이 논란이 됐던 조국 전 장관이 먼저 떠오르네요.
누가 봐도 그렇게 느낄 것 같습니다.
어제 검찰이 조국 전 장관을 기소하면서 조 전 장관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받은 장학금 1200만 원 중 절반을 뇌물로 판단했죠.
흔히 장학금 하면, 등록금을 낼 형편이 안 되거나 좋은 성적을 받았을 때 주는 건데, 과거 조 전 장관은 이렇게 해명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난해 9월)
확인해 보니 낙제해서 저희 아이가 학교를 그만두려고 했기 때문에 격려 차원에서 줬다고 말씀하신 것을 봤습니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나온 한 대학원생은 낙제생에게 격려 차원에서 줬다는 장학금을 두고 이렇게 한탄했습니다.
임효정 / 고려대 대학원생 (지난해 10월, 환노위 국감)
조국 장관 자녀 사태를 지켜보면서 무기력에 더 빠졌습니다. 대학원생에게 장학금을 받기란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더군다나 신청하지 않은 장학금을 받았다는 것에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Q. 당시 저 발언이 청년들의 공감을 얻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반면, 조국 전 장관 지지자들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처럼 검찰이 무리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잖아요.
탈탈 털어서 없는 범죄를 만들었다는 건데요, 여기에 대해서도 진중권 전 교수는 따끔한 일침을 놨습니다.
인디언 기우제가 아니라 고구마 캐기였다는 겁니다.
캐도, 캐도 계속 범죄혐의가 나오니 검찰이 수사를 중단할 수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또 유시민 이사장이 조 전 장관 부부가 아들 대신 대리시험을 쳐준 걸 두고 오픈 북 시험이었다, 이렇게 주장하자 유 이사장의 개그감각이 무르익었다. 변명이 참 앙증맞다, 이렇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해가 바뀌었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조국 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오늘의 한마디는 '조국 극복이 운수대통의 시작' 이렇게 정했습니다.
네, 유시민 이사장이나 진중권 전 교수나 귀에 딱 꽂히는 말로 화제를 만들어내니, 올해에도 여랑야랑에서 자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