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6월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 소녀팬 1만여 명이 몰려 H.O.T. 멤버 토니안의 생일을 축하했다. 대형 체육관을 빌려 가수의 생일잔치가 열린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일부 열성 팬들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사흘 전부터 체육관 앞에서 밤을 새운 것으로 알려졌다. 더운 날씨에 줄을 서던 10대 팬 10여 명이 탈진 증세를 보여 3명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당시 H.O.T의 인기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콘서트로 지하철이 연장 운행됐고 교육부에서는 학생들의 조퇴를 막으라는 공문이 내려질 정도였다.

방송 출연이나 콘서트 예매가 있는 날에는 그야말로 '전쟁'이 벌어졌다. 콘서트 예매가 인터넷이 아닌 전국 제일은행 지점에서 선착순으로 이루어진 탓에 은행 앞에 팬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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