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유명 관광지 보라카이로 여행을 떠났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현지를 강타한 태풍 때문에 비행기에 7시간가량 갇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제(25일) 오전 10시 10분 인천에서 출발해 필리핀 중부 깔리보 공항으로 향하던 팬퍼시픽항공 여객기가 기상악화로 회항해 현지시각으로 오후 1시 30분쯤 필리핀 북부 클락공항에 착륙했다고 이 여객기에 탄 승객들이 전했습니다.
깔리보 공항은 보라카이로 가는 관문 공항입니다.
클락공항은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 180명에 달하는 승객들이 7시간이나 비좁은 여객기 안에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승객 대다수가 한국인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는 사이 음식과 물이 모두 동나고 화장실에 물도 나오지 않아 승객들은 난민캠프를 방불케 하는 여객기 안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승객들은 현지시각으로 25일 오후 8시 30분이 돼서야 여객기에서 내려 항공사 측이 준비한 근처 호텔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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