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남긴 크리스마스 정상외교…'절반의 성공'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기대가 모아졌던 한한령 해제를 즉각 끌어내진 못했습니다.
다만 한중 관계 정상화 필요성의 공감대를 확인했고, 한반도 평화 문제에서도 일정 부분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입니다.
중국 청두에서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예정된 시간을 두 배 가까이 넘긴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중국 서열 1·2위와의 오찬과 만찬까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취임 첫해 중국을 방문했던 2017년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사드 배치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 복원에 청신호를 밝힌 것은 이번 방중의 최대 성과입니다.
"우리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을 해온 친구이자 파트너입니다."
북한을 다시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중국의 지지도 확인했습니다.
특히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시 주석의 언급은 추가 도발을 예고한 북한에 일종의 공개 경고가 됐습니다.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우리가 제안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에 중국이 화답하며, 비핵화 작업이 진행되면 철도연결 이슈를 본격 논의하자는 손짓도 북한에 보냈습니다.
다만 이러한 한중 간 밀월 분위기는 미국과 극심한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의 손익 계산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입니다.
기대했던 한한령 해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고, 미국의 사드 및 중거리미사일 배치 문제와 관련한 양국의 갈등도 완전히 봉합하지는 못했습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북미 대화를 최대한 지원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일본과도 북미대화 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다만 수출규제 해소와 강제징용 판결 등 양국간 현안들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정상외교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대화 재개와 조속한 한일관계 정상화 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상을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중국 청두에서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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