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크리스마스 테러 비상…"잠재적 위험 있다"
[앵커]
몇 년 전부터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이어져 왔는데요.
이 땅에 평화를 주기 위해 아기 예수가 태어난 시기가 역설적으로 테러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이젠 서구뿐만 아니라 동남아도 테러대상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김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동남아 국가들의 테러 대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 지역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 IS의 새로운 활동 근거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IS는 지난 10월 조직의 수괴였던 알바그다디가 미군의 급습에 쫓기다가 자폭 사망한 뒤 피의 보복을 선언한 상태입니다.
중동의 IS 조직은 위축됐지만 아프리카와 동남아 지역에서는 산발적인 테러를 저지르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도 IS의 표적 테러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최근 몇 년간 크리스마스 시즌에 잇따라 테러가 발생하면서 테러에 대한 경계가 강화된 반면 동남아는 여전히 무방비 상태에 가깝다는 지적입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군경 20만 명을 교회와 성당, 쇼핑몰과 같은 다중이용시설, 주요 관광지에 배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자카르타 경찰청 대변인은 "정보에 따르면 잠재적 위험이 있다"면서 "테러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테러 위협이 현실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13일 수마트라섬 북부의 메단 경찰서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고, 이달 초엔 파푸아 자야푸라에서 테러 용의자 8명이 체포됐습니다.
동남아 지역 한국 대사관은 현지 교민과 관광객에 "경비가 취약한 종교시설과 다중 이용시설 출입을 자제하는 등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 김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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