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처에서 시위가 열리는 요즘 청각에 많은 걸 의존해야하는 시각장애인, 또 시위 현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겪는 불편은 당사자가 아니면 헤아리기 힘들 겁니다.
오늘 서울맹학교 학부모와 청와대 인근 주민들이 참다 못해 맞불 집회를 열었습니다.
우현기 기자가 이들의 사정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청와대로 이어지는 길목에 멈춰선 버스에서 민노총 조합원들이 내립니다.
대형 현수막을 든 서울맹학교 학부모들이 조합원들을 막으며 소리칩니다.
[현장음]
"자식 키우면 그러면 안되죠. 아주 그냥 시각장애 아이들 키우는 부모는 죽겠어요 죽겠어"
청와대로 향하는 집회용 차량을 가로막고 거칠게 항의도 합니다.
[현장음]
"한 번 살아봐, 어떤지. 당신들 가족들이 산다고 생각해봐."
광화문과 대한문 주변에서 집회를 하던 시위대는 청와대쪽으로 행진하려다 결국 포기했습니다.
학부모들이 왕복 6차로 도로를 가로막았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한 번이지만 우리는 매일" 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도 보입니다.
맹학교 학부모와 학생, 인근 주민 30명이 눈을 맞으며 청와대 주변을 지켰습니다.
[현장음]
"시각장애인 가족은 분노한다 (분노한다 분노한다)
[김경림 / 서울맹학교 졸업생]
"수업을 못 받으니까 아이들이 굉장히 고통스러워 하고 있고요. 더구나 중증 (시각장애) 아이들은 더더욱 예민하기 때문에…"
청와대 앞 각종 집회가 이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소음과 혼란 속에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