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피해자?...'투표조작' 꼬리 자르기 의혹 제기 / YTN

YTN news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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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오디션 조작의 피해자로 명시
안 PD 아닌 또 다른 제작진도 순위 조작
CJ ENM, "수차례 압수수색…수사 엄격히 진행"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과정이 모두 조작으로 밝혀지면서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이 공소장에서 CJ ENM을 투표 조작의 피해자로 명시해 투표조작 수사가 윗선으로까지 제대로 될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3일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 내용입니다.

"피고인 안 모 씨와 김 모 씨가 공모해 위계로 CJ ENM의 아이돌 그룹 선발 및 데뷔 육성에 관한 업무를 방해했다"고 적시했습니다.

CJ ENM을 프로듀스 오디션 조작의 주체가 아니라 피해자로 규정한 것입니다.

이번 사태를 지켜봐 온 진상규명위원회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김태환 / 프로듀스 진상규명위원회 : (회사에 소속된 자가 불법 행위를 했을 때) 해당 회사가 업무방해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데요. 본 사건의 경우 CJ ENM을 업무방해 피해자로 규정하면 마치 CJ ENM이 조작의 아무런 책임이 없는 피해자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경찰과 검찰 수사 결과 프로듀스 전 시즌에 걸쳐 조작이 이루어졌는데, PD 개인의 일탈행위로 가능하냐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 조사를 통해 프로듀스101 시즌1에서 안 모 PD가 아닌 또 다른 제작진에 의해 데뷔 조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개인적 범죄가 아니라 CJ ENM 차원의 구조적 문제였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검찰이 CJ ENM을 피해자로 규정하는 분위기여서 윗선 수사가 제대로 될 것인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헌식 /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 윗선까지 수사가 안 되면 비슷한 피해자 법리를 내세워서 악용되고 팬과 시청자에게 피해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이것을 차단하는 일벌백계의 윗선 수사가 필요합니다.]

CJ ENM은 수차례 압수수색과 입건 등으로 윗선 수사가 엄격하게 진행됐다며 납득하기 힘들다고 해명했습니다.

프로듀스 진상규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사건의 정확한 실체 규명을 위해 CJ ENM에 대한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와 조작 원본 데이터 공개를 촉구했습니다.

YTN 김선희[[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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