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 사건, 지금부터는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경찰의 결정입니다.
또 재심이 청구된 8차 사건 현장에 남겨졌던 증거가 아직까지 보관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다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8차 사건의 추가 증거물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건 엿새 전인 지난 11일입니다.
2년 전 국가기록원으로 보낸 증거물이 임시서고에서 발견된 겁니다.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10개 중 2개로, 문서 1장에 테이프로 붙여져 있었습니다.
DNA 검사를 통해 이춘재의 것으로 확인되면 8차 사건으로 복역한 윤모 씨의 재심에 가장 명백하고 새로운 증거가 될 전망입니다.
경찰은 30년이 지난 체모지만 DNA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종태 / 전남대 법의학교실 교수]
"종이 위에 테이프로 붙어있었다면 습도가 그리 높지 않은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단정할 수 없지만 분석될 가능성이 높죠"
경찰은 이 체모를 확보하기 위해 어제 국가기록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국과수의 방사성 동위원소 감정결과에도 중대한 오류가 확인됐습니다.
당시 감정인이 5차례의 분석결과를 고의적으로 조합하거나 첨삭해 윤 씨의 분석결과와 가깝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조작한 배경은 밝히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8차 사건의 담당 검사와 수사과장을 직권남용과 체포 및 감금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수사팀에 있었던 경찰관 6명에겐 허위공문서 작성과 폭행, 가혹행위 등의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윤 씨 / 8차 사건 복역자]
"쪼그려뛰기 시키는데 못하니까 발로 걷어찬 기억이 나. 돌아가면서 손바닥으로 때리고 주먹으로 때리고."
이들은 공소시효가 끝나 형사처벌을 받지 않지만,
경찰은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입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재덕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