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재심을 준비 중인 윤모 씨의 자필 진술서가 공개됐습니다.
진술서를 꼼꼼히 살펴보면 수상한 흔적이 한 두곳이 아닌데요.
윤 씨 측은 경찰의 강압수사 정황이라고 주장합니다.
어떤 부분인지, 백승우 기자가 자세히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트]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모 씨의 자필 진술서입니다.
10쪽 분량으로 3차례에 걸쳐 작성됐습니다.
윤 씨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를 '인씀니다'로, '그런데'를 '그렌데'로, '슬리퍼 신고'를 '슬레바 신고'로 쓰는 등 맞춤법을 여러 차례 틀렸습니다.
그런데 범행을 자백하는 내용에는 '이상은 사실' '주거지' '후문 방향' 등의 표현이 등장합니다.
윤 씨가 평소 쓰지 않는 단어들이라는 게 윤 씨 측의 주장입니다.
진술서는 '했습니다' 등 경어체가 주로 쓰였는데, 자백 부분에선 갑자기 '했다' 등 평어체가 등장하고 다시 경어체로 바뀌기도 합니다.
윤 씨는 경찰의 강압 수사에 못 이겨 허위 진술서를 썼다고 주장했습니다.
[윤모 씨 /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 복역자 (지난달 9일)]
"진술서를 쓰라고 하더라고. 나는 모르겠다 (하니까) 이렇게 이렇게 쓰라고 얘기하더라고. 불러준 대로 써서 강제 지장을 찍었어."
윤 씨의 재심을 돕는 박준영 변호사는 "공개되지 않은 조서 중에는 윤 씨의 글씨체와 다른 글씨로 적힌 자술서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내일 윤 씨를 불러 최면 조사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email protected]영상편집 : 조성빈